<제10회 수산해양레저법정책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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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바다 저자전문가와의 대화 병행
매주 토요일 바다산업사람들이 모여 공부하는 모임인 “바다, 저자전문가와의 대화”는 제37회 모임으로 하동현 원양어선장님을 모시고 “해양과 인문학-양망일기”라는 제목으로 공부를 했다. 이날 행사는 제10회 수산해양레저법정책연구회와 병행해서 진행되었다.
밤 8시부터 본 모임의 대표인 김인현 교수(고려대 로스쿨)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송영택 현대해양 대표가 축사를 해주었다. 하선장의 “양망일기”는 2018년 3월부터 30회에 걸쳐서 현대해양에 연재된 것으로 2021년 출간되었다. 해양을 소재로 하는 문학장르는 소설이 주가 되지만, 양망일기는 산문집이라는 점이 새로운 시도이다. 필자가 원양어선 선장으로 승선중 체험을 수필화한 것이다. 이 책에는 하선장의 바다에 대한 애정과 깊은 성찰과 인생관이 남아있다. 하선장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해양문학의 중년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김현수 조선학회 회장도 인사말을 했다. 우리나라는 중형선박이나 원양어선에 대한 건조가 덜 조명받고 있는데, 오늘 주제가 원양어선인 만큼 이를 조명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원양어선의 건조는 중소형조선소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조선기자재산업에 도움이 된다.
하동현 선장은 자신은 부경대(전 수산대) 어로과 출신으로서 원양어선의 선장으로 근무했음을 밝혔다. 양망일기는 자신이 경험한 승선중 사건사고, 인물들, 바다산업을 바라보는 단상이 포함되어있다. 서두에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언컨대, 남자는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바다를 아는 남자와 육지의 남자이다. 바다는 탐험과 정복의 대상이자 상생과 공존의 현장이다. 원양어업은 국민의 미래식량 확보를 위한 해양영토확장이다. 원양어업은 도전과 개척이자 인간의 삶을 대자연에 기대려한 한 방식이다. 땡초스님이 그 수많은 고기를 잡아 살생을 했으니, 앞으로는 자중하라고 했다. 그렇지만, “고기야 미안하다. 우리가 너희를 죽인 것이 아니라, 너희가 우리를 살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망일기는 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있다. 제1장(마린보이의 꿈)에서는 우리 집에 늙은 마린 보이 나와 해병대자원 입대를 한 아들의 사연을 적었다. 제2장(잠들지 않는 항구)중 “해적에 관한 두 가지 기억”에서는 전설적인 고기잡이 신이신 김만조 선장과 얽힌 이야기이다. 국내개인소득체 1위 등극한 분이다. 해적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만났지만 기상천외의 방법으로 피해간 방법을 적었다. “아디오스 까날 데 파나마”는 파나마운하를 지날 때 파나마의 역사와 체험 등을 적었다. 2016년 파나마운하 확장공사시 한국의 기술이 투입되었다. 마침 중국컨테이너 선박이 통과중이었다. 이를 보니 세계는 이제 씨줄과 날줄로 서로 연결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슬픈 적도제”에서는 적도제를 지날 때 선상에서 칼부림이 일어난 사건을 다루었다. 제3장(알뜰신잡)에서는 등대, 해전, 만선, 시차, 멀미, 수영, 독특한 해사용어 등을 정리했다. 명나라때 정화가 이미 세계해도를 만들었을 가능성, 한일어업협정시에 유럽에서 일어났던 대구전쟁, 가자미전쟁 등을 돌아보았다. 대구전쟁은 아이슬란드와 영국사이에 1958년부터 1976년까지의 일어난 것으로 영국이 아이슬란드 해역으로 대구를 무리하게 잡으려다가 발생한 것이다. 1995년 캐나다와 스페인간의 가자미전쟁은 스페인어선들이 캐나다 수역에서 가자미를 무리하게 잡다가 발생했다. 장보고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제4장 바다 그리고 낭만에 대하여 중에서 “음식의 추억”에서 배에서의 음식은 살기위해서 먹는 것이었다. 자체 조달 자체해결이 필요했다. 허리가 아프다는 선원에게 소화재를 주어서 플라시보 효과를 노렸다. 누두비치를 방문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노인과 바다, 백경을 다시 읽는다”에서는 노인이 마린이라는 참치를 80여일만에 다시 잡게 된다. 마린이 낚시에서 잘 풀려나가는 점을 간과했다. 모비딕(백경)에서 항해사인 스타벅이 현재 스타벅스 카피의 상호로 사용되었다. 유색인종과 백인사이의 친밀도는 놀랍다고 소개한다. 제5장 화양연화에서는 고통과 환희가 뫼뷔우스의 띠같이 돌고 돌던 승선시가 나의 최고 화영연화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특별히, 바다에 사용되는 용어를 몇가지 본다. 인사말로 so long은 바다에서 유래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무사귀환을 의미하는 so long을 선원들은 사용한다. 배를 여자로 부르는 이유는 무얼까? 승선하면 오랫동안 육지와 이별이고 그 배와 결혼하므로 여자로 본다는 설명이 있다. 배는 언제나 여자처럼 화장을 하고 예쁘게 단장한다(선박의 페이트작업을 의인화함). 배는 여성처럼 아름다운 곡선형이다(선박의 건조된 모양을 말함). 배는 부끄러운 듯 하반신을 감추고 있으며 잘 들어내지 않는다(선박은 안전하게 떠있기 위하여는 일정한 정도로 가라앉아있어야함)
바다에 대한 세가지 당부사항이 있다. 첫 번째 안전에 대한 당부이다. 세월호사고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두 번째 해양환경의 문제이다. 해양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세 번째 젠트리피케이션(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정체 지역에 진입해 낙후된 구도심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기존의 저소득층 주민을 몰아내는 현상)의 문제이다. 개발을 하더라도 무차별적으로 하지 말고 어촌을 지키자.
이어진 토론에서는 원양수산업의 현실과 타개책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과거 800척이던 원양어선이 지금은 280여척으로 줄었다. 수산업이 잡는 산업에서 기르는 산업으로 가는 경향이 있지만, 바다에서 우리의 몫은 있으므로 원양수산이 과거와 같은 영광을 되 찾아야한다. 원양어선에 승선할 선원들이 배출되지 않는 점이 큰 숙제이다. 참치선망 같으면 원양어선 선장이 연 10억을 번다. 그렇지만, 젊은이 들은 수입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안전과 삶의 질이다. 노후선을 신조하고, 4차산업혁명의 혜택을 이들 원양어선에 도입되지 않으면 워라벨과 스마트폰이 필수인 젊은이들을 불러들일 수가 없다. 40년 이상 축적된 조선업의 기술로 안전한 조업환경을 반영한 최신식 원양어선을 잘 건조할 수 있다는 답변이 있었다. 수산계 대학에서의 원양어선 해기사의 양성이 거의 명맥이 끊어질 지경으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이구동성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안광헌 대표(현대중공업), 권오인 대표(고려종합국제운송), 하동현 선장, 김인현 교수(고려대), 송영택 대표(현대해양), 김연빈 대표(도서출판 귀거래사), 고문현 교수(숭실대), 구자현 박사(KDI), 김정수 선장(캐나다), 전영우 교수(한국해양대), 이진한 교수(고려대), 조승환 원장(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이석행 사장(시 마스터), 전작 전 전무(한중카훼리협회), 이정관 전 교장(부산해사고), 최수범 초빙연구원(인천대학교), 박종면 부국장(현대해양), 김현수 회장(대한 조선학회), 정초영 교수(군산대), 이재혁 학부모(목포해대), 한종길 교수(성결대), 이성철 부장판사(서울중앙지방법원), 김현주 박사(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김상환 교장(인천해사고등학교), 권종호 사장(이삭), 김현동 항해사(부경대 탐사선